
조선소 · 20대 초반
조선소
철판, 용접 연기, 크레인 소리. 예전에는 조선소에서 일했다. 하루가 몸으로 시작해서 몸으로 끝나던 때였다. 멋있게 말하면 거대한 배를 만드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덥고 시끄럽고 위험한 현장에서 계속 움직이는 일이었다. 속도도 중요했고, 안전도 중요했다. 둘 중 하나만 챙기면 되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나만 잘하면 되지”가 잘 통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옆사람이 놓치면 위험했고, 반대로 내가 대충 넘긴 작은 일이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었다. 배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었다. 누군가는 자르고, 누군가는 붙이고, 누군가는 옮기고, 누군가는 확인했다. 각자 하는 일은 작아 보여도 하나라도 삐끗하면 전체가 흔들렸다. 그때부터 작은 일도 쉽게 넘기지 않게 됐다. 내가 맡은 건 내가 제대로 보기. 그 정도가 그곳에서 남은 감각이다.

